공전 국회, 부분 정상화 가능성

입력 2002-02-26 12:29:00

여야가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국회 발언 저지에 대한 사과 표현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다 파행 7일만에 속개한 국회가 25일 다시 공전됐다.

그러나 26일 오전 한나라당이 "공공부문 파업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상임위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이날 부분적인 국회 정상화 가능성도 높다.

25일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국회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익을 훼손하거나 당리당략에 치우친 발언들은 자제하고 송 의원 발언으로 의사일정이 중단된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송 의원의 발언을 물리적으로 저지한데 대한 사과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상수 총무는 "'송 의원 발언 저지로'라는 표현이 없는 한나라당의 발언은 총무회담 위약이며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이만섭 의장은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하지 않고 상임위만 열어 현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중재안을 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재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말꼬리만 잡는 것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들이 터져 나오자 고의로 국회를 파행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맞서다 협상이 깨졌다.

그러나 여야는 26일 오전 총무회담을 다시 열어 공공부문 파업을 국회차원에서 대처하기 위해 상임위 개최를 논의,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총재단회의 후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여당의 태도는 국정을 무시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하면서도 "우리 당은 공공부문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국회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민주당도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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