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여파, 화물 수송 차질

입력 2002-02-26 12:34:00

전국 철도노조가 정부의 민영화 방침 등에 반발해 25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 이틀째 열차의 파행운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와 석회 유류 무연탄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들의 운행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또한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관내 여객열차도 25일에 이어 26일에도 중앙선 14회, 태백.영동선 6회.충북선 2회 등 22회만 운행될 예정이다.

이들 열차는 오전6시10분과 오전 7시5분 영주발 강릉. 울산행 열차 등 통근열차 위주로 운행되고 있고 나머지 열차들은 파행운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석회 무연탄 유류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의 경우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관내 중앙.영동.태백.충북선에서 하루 232회 5만6천여t의 화물을 수송했으나 철도노조의 파업이후 25일 하룻동안 운행이 8회로 줄고 수송물량도 계획대비 3.6%에 불과한 2천t에 불과했다.

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는 25일 청량리∼장생포간 등 유류수송 왕복 4개편외에 영주∼무릉, 제천조차장∼도담간의 시멘트 벌크, 철암∼안인간의 아연 등 4개구간에 임시 화물열차를 투입해 화물 수송에 나선데 이어 26일에도 이 구간에서 5천여t의 화물을 수송할 계획이다.

아연괴와 황산 등을 제조하는 (주)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우 열차의 파행운행으로 25일 동해역을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던 아연괴 원료(18량)를 공급받지 못했고, 황산도 하루 1천200여t(24량)의 수송이 중단됐다.

석포제련소 이두현 부장은 "황산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1천t이나 되고 재고량이 3만2천t 정도이나 저장할 수 있는 양은 4만3천500여t"이라며 "육로를 통해 수송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열차운행의 정상화가 1주일 정도 이상 지연될 경우 조업단축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주지역사무소 열차운용과 서태수과장은 "파업전 시멘트와 무연탄 등의 화물 수송량을 크게 늘렸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영주지역본부(위원장 송병경) 산하 영주 안동 제천 동해 영월 등 5개지구 19개지부 노조원 1천200여명은 파업 이틀째인 26일에도 영주시 휴천3동 철도종합운동장에 모여 총파업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도 주요시설 점거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개중대 400여명이 대기중이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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