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생태관광의 해 대구.경북의 생태공원-(8)청송 주왕산

입력 2002-02-25 14:02:00

청송읍.부동면과 영덕 지품.달산면의 105.956㎢에 자리잡은 주왕산국립공원. 연간 탐방객만도 60여만명으로 영남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명산으로 일컬어지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지만 주왕산도 온갖 동식물의 보고로 우 리가 보존하고 아껴야 할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에는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인 솔나리.노랑 무늬붓꽃.깽깽이풀과 우리나라에서는 주왕산 인근에만 분포하고 있는 둥근잎꿩의 비름, 세계적인 희귀수목 중 하나인 망개나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등 114과 888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왕산 자생식물원 배세진(38.청송 부남면)씨는"주왕산 계곡부에는 망개나무.둥근 잎꿩의비름 등이 분포하고, 굴참나무나 졸참나무 군락도 관심을 갖고 가꿔야할 귀 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동물의 경우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의 서식이 확인 됐고 하늘다람쥐.대륙목도리담비.삵.사향노루.산양 등 13종의 포유류가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

또 환경부가 고시한 특정 야생동물인 도룡뇽.무두꺼비.두꺼비.산개 구리.무자치.줄장지뱀.능구렁이.살모사.까치살모사 등 9종의 파충류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병대벌레과의 큰포졸병대벌레를 비롯 반날개하늘소.늦반딧불이.바둑 돌부전나비 등의 희귀곤충도 관찰됐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심장섭 경제작물담당은 "수달과 사향노루가 밀렵의 대상이 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고 제1.2폭포 및 급수대 주변은 수달 서식처로 조성돼 야 할 것"이라며 "주왕산 뒤편 청송 부동면 이전리 절골 매표소 인근에는 반날개 하늘소와 반날개반딧불이도 서식하는 등 주왕산은 늘 살아있는 자연생태공원"이라 고 말했다.

또 청송 부동면 이전초등학교 김목경 교장은 "주왕산에는 희귀종과 특산종이 많아 탐방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기존의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범위내에서 주왕산을 개발하기 위해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 못 주변(200m)과 주왕산 대전사~자하교(1.2k m)를 자연해설 프로그램 루트, 자하교~학소교 1km는 자연관찰지역으로 만든다.

또 주방천을 따라 1km 가량 구간에 피는 수달래꽃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1999년부터 올해 말까지 4년간 자연휴식년제 구간도 마련했다.

주왕산관리사무소 제영해 소장은 "오는 4월1일부터 11월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자연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주왕산은 멸종위기종이나 희귀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 주어야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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