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중 가끔 만난 유목민은 모두 몽골계의 카작족으로 카작어를 사용한다. 성질이 비교적 온순하고 수줍음을 잘 타며 얼굴 생김새와 신체 골격은 아시아 몽골계인 우리와 거의 비슷했다.
양, 말, 소를 방목하면서 1, 2가구단위로 가축과 함께 옮겨 다니면서 이동식 천막인유르트(Yurt, 카작말로 키즈 위)에서 생활한다. 말이 그들의 주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말을 잘 탄다.
주식으로는 '립뾰스카'라는 빵을 먹는데'립뾰스카'는 밀가루로 만든 호떡같이 생긴 빵으로 찰떡같이 끈적거림이 있고 마른 말똥 중간에, 반죽한 밀가루를 사이에 넣고 구워서 만든다.
유목민들은 또 '립뾰스카'와 함께 말젖을 발효한 후 이를 말려 만든 아주 딱딱한 송편 크기의 치즈인 구르트와 말차를 먹는다.
말차는 말젖을 발효해 만들어 아주 신맛이 강하고 걸쭉해 언뜻 보면 우리의 막걸리와도 비슷한 차(茶)지만 우리의 입맛에는 영 맞지 않아 먹기가 힘들었다. 이들 유목민이 즐겨먹는대부분 음식은 양과 말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어 먹고 있었다.
탐사대와 이들 유목민 간 의사소통은 '바디 랭귀지'가 전부였다. 통역으로 나선 옥산나도 유목민들과 의사소통이 전혀 안 돼 만나고 헤어질 때 가벼운 손 흔듦이 그들과 나눈 유일한 대화였다.
글=고기호기자 ghkoh@che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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