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는 현재로선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선거를 겨냥해 뛰고 있는 인사는 정장식 현 시장과 박기환 전 시장, 경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장성호 경북도의원 등 3명이나 정 시장과 장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패배한 사람은 출마가 쉽잖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시장과 한나라당 후보간의 싸움이 예상된다. 이 3명 중 당선 가능성을 떠나 박 전 시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자민련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 한나라당 공천에 목을 매고 있는 정 시장과 장 의원보다는 몸이 가볍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마음은 정 시장이나 장 의원보다 훨씬 무겁다. 박 전 시장이 지역에 넓게 포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서를 뛰어넘는 것이 쉽잖다는 것을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전 시장은 어차피 대선 후에는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 때 가서 지역정서에 맞는 당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로 한나라당 정서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정 시장과 장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이 급선무다. 당초 정 시장은 경선없이 추대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으나 장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인 이상득·이병석 두 국회의원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포기하지 않아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경선일은 잠정적으로 다음달 8일로 잡혀 있다. 선거인단은 각 지구당에서 250여명씩 500여명선으로, 두 국회의원의 입김이 먹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불관여를 선언한 상태다.
정 시장은 별 하자가 없었고 다른 단체장들이 탈당할때도 당을 지켰으며 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온 만큼 '한번 더'를 호소하고 있다. 장 의원은 시민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돌려주는 봉사의 기회로 삼겠다면서 밑바닥을 파고 들고 있다.
정 시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지난번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박 전 시장과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현직 시장이 서로 뒤바뀐 것 뿐 달라진 것이 크게 없다.
장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박 전 시장과는 지역정서론과 인물론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 의원은 도의회 의장과 해운업을 토대로 경제도시 포항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박 전 시장은 시정 경험이 있는 후보를 선택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정 시장이 시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겠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지난 98년 시장선거에서는 정 시장이 10만9천728표를 얻어 10만3천393표을 받은 박 전 시장을 6천335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정치1·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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