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의약분업 힘겨루기 재개

입력 2002-02-23 12:23:00

의료계가 의약분업 철폐 1천만명 서명운동에 들어 가는 등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맞서 약사회는 의사가 의약분업철폐 투쟁을 강행하면 고발로 맞서기로 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약.정 힘겨루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경북도의사회는 25일부터 '의약분업 철폐' 포스터를 병.의원 진료실에 부착하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1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의료계는 의약분업 시행 1년6개월동안 나타난 건강보험 재정파탄, 보험료 부담 증가, 국민 불편 등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국민 여론을 철폐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의료계는 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활동특위와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 가동의 '투쟁자금'마련을 위해 개원의는 30만원이상, 중소병원 봉직의와 대학교수는 10만원 이상, 공중보건의 및 전공의는 3만원이상 특별 회비를 거두기로 했다.

이같은 의료계의 분업철폐 움직임에 대해 약사들은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의약분업 장점 홍보 등 의약분업지키기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22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약사의 정치참여를 위한 약정회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의사협회의 정치자금 모금과 정치활동에 대응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의사협회가 의사 직접조제를 추진할 경우 '의사 불법행위 고발센터'를 시.도약사회별로 운영,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약사회는 또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의약분업후 항생제 처방 현황 등을 조사해 분업의 장점을 부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와 약계는 대통령선거 정국을 이용해 국민여론을 각기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한 치열한 여론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의.약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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