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홍보 서울서만...

입력 2002-02-23 00:00:00

한국월드컵조직위가 대회 홍보를 서울에만 집중, 나머지 개최도시들은 예산과 열기 부족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돈을 들인 대구시의 경우 다른 도시와 달리 자체 홍보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월드컵 홍보가 '실종상태'다.

월드컵조직위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별도로 월드컵홍보관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서울시내 곳곳에 월드컵 휘장·대형현수막을 설치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달리 조직위 각 지역본부들은 독자적인 월드컵 홍보 예산이 없어 경기장 관리에 그치고 있고 모든 홍보활동은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관계자는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피파트로피, 월드컵 기념 주화 등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낼 수 있는 홍보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예산을 중앙에만 집중해 연계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 홍보만으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아직까지 자체 월드컵홍보관을 갖추지 못한 채 월드컵경기장 내 상황실에서 경기장 시설 현황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홍보관을 설치, 월드컵 관련 자료와 서울지역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고, 지난해 초 광화문에 설치한 홍보관에서는 외국인 관광안내소, 월드컵 관련 판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도 2000년 말 월드컵 경기장 안에 150평 규모의 홍보관을 개관, 월드컵 관련 각종 전시실과 영상홍보실 등을 설치하고 월드컵 붐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경기장 건설비 지출로 수억원에 이르는 홍보관 설치가 불가능했다"며 "다음달에 추가 예산을 편성해 경기장내 VIP실, 미디어실 일부 등을 홍보관으로 변경하고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에도 관광홍보관을 설치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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