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오늘도 '비방전'

입력 2002-02-22 14:52:00

국회대정부 질문이 민주당 송석찬 의원 등의 발언파문으로 21일까지 나흘간 파행만 거듭한 채 끝난 가운데 여야는 22일에도 상호 비난·흠집내기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회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방미때 전·현직 의원들이 엽기적인 향락행위를 했다"며 "우리가 파악한 것은 한나라당의 해명과는 다른 만큼 조속히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광옥 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송석찬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한나라당 측이 저지한 것을 겨냥,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짓밟은 사태에 대해 국민과 역사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사태재연을 막기 위해 국회법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당3역회의를 통해 아태재단 이수동 전 상임이사의 수뢰의혹 파문과 관련, "아태재단과 민주당은 DJ의 30년 집사요, 아태재단 '금고지기'인 이씨의 비행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등 차단막을 치는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이 정권이 스스로 고해성사하라"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은 또 "아태재단이 'DJ 비자금 관리본부'라는 세간의 의혹도 낱낱이 파헤쳐야 하며 특히 이 단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의 연관성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당 총무는 이날 회담을 갖고 "국회가 파행을 계속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오는 25일 오전 다시 공식회담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키로 함으로써 이번 주말 비공식 접촉 결과에 따라 빠르면 25일쯤 국회 정상화의 가닥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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