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가 파행중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가족이나 측근에 대한 상호 비난전에 몰두, 극단적인 감정싸움에 불이 붙었다.
한나라당이 아태재단과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겨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하자 민주당은 이 총재의 세풍사건 연관설을 재차 제기했고 이 총재 일행의 미국방문시 술자리 행적까지 문제삼으며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남경필 대변인은 22일 "김 대통령의 집사인 아태평화재단 이수동 전 이사가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며 "아태재단이 DJ 비자금 관리본부라는 의혹과 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대통령 아들 홍업씨의 관련성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총무는 "재단 관계자들이 각종 비리의 주역임이 밝혀진 만큼 대통령은 재단 비리 의혹을 규명한 후 재단 해체를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희호 여사가 명예총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가 지난 4년간 90억원을 모금하는 등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남 대변인은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이수동씨가 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등 관계자들이 각종 권력형 비리의 주역이 되고 있다"고 아태재단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고 임인배 의원은 "1998년 이후 급성장한 모 건설업체의 회장이 이 단체의 후원회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윤호중 부대변인은 "지난 1월 이 총재의 방미때 이 총재를 수행한 전현직 의원 11명이 미국 뉴욕 룸살롱에서 엽기적인 향락 행위를 벌인 사실이 교포에 의해 폭로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이 97년 대선자금이 도마에 오르자 당황한 나머지 순수 봉사활동 단체까지 정쟁에 끌어들이는 낯뜨거운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종걸 의원은 또 "세풍사건의 주역 중 한 명인 한나라당 서상목 전 의원은 이석희씨가 은신해 있던 미국 오키모스시를 방문한 사실이 있다"며 "서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씨 접선이 있었고 이는 모두 이 총재의 지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풍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총재를 범인도피 공범으로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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