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자 푸대접 속상해

입력 2002-02-21 15:53:00

얼마전 아이가 밤새 열이 많이 나고 아파서 다음날 아침 집 근처 ㅈ한방병원에 들렀다.병원 안내문에 분명히 9시부터 진료를 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담당 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진료중이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약만 받아왔다.

그 날 오후7시쯤 아이가 다시 열이 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해 급히 병원으로 데리고 갔으나담당 의사는 "좀 일찍 오지, 왜 늦게 왔느냐"며 화를 냈다. 또 "아이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으니 영양주사를 놓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낮에 왔으면 놔줄 수 있지만 저녁에 와 놔줄 수 없으니 그냥 아침에 처방 해 준 약만먹이라"고 말했다.

너무 속이 상해 의사에게 "아이가 아프면 제일 속상한 사람이 부모다. 절대 아이를 방치해서 그런게 아니라 일찍 올 수 없었다"고 하자 그냥 힐끔 쳐다보고는 옷을 갈아입고 바로 퇴근해버렸다.

건강보험료가 인상됐는데도 너무 푸대접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속이 상했다.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힘이 들겠지만 환자를 좀 더 사랑으로 대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장인영(대구시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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