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미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반미(反美) 감정을 불식시켜라".미국 행정부가 대(對) 테러전 확대방침 이후 고조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반미감정을 숙지게 하고 미국에 호의적인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상설 외교기간 설립을 추진하는 등 미국의 이미지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의 전시(戰時) 홍보업무를 확대시켜 전세계에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고 반미 감정 확산을 막기 위해 상설 외교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서 댄 바틀렛 백악관 통신부장은 "부시 대통령은 전시 뿐 아니라 평화시에도 미국의 외교정책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국가안보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산하에 둘 이 기관은 외국 지도자, 여론주도층 뿐 아니라 워싱턴 주재 외국 특파원들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이해하도록 국무부, 국방부, 미국의 소리(VOA) 같은 기관들의 공식 성명들을 조정하게 된다.
이 기관은 24시간 내내 뉴스 사이클에 맞춰 애국심을 고취시키게된다. 이 기관의 업무 중에는 국가 안보 정책의 군사, 외교,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교육법안 같은 부시 대통령의 국내 정책에 대한 홍보도 포함된다.
이 기관은 새로 지부를 설치하는 대신 미국대사관, 대사관 부설 홍보기관, 국무부 산하 방송네트워크 등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이용하게된다.
새 기관의 명칭이나 기관장, 예산은 정해진 바가 없으나 부시 대통령은 기관 설립에 자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기관 설립의 목적은 반미감정의 확산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9월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상설 기구의 설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한편 미국은 국방부를 통해 언론공작 전담반인 전략영향사무소(OSI)를 운영하면서 미 정보기관들이 해외에서 유리한 여건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적국의 정보 수집을 차단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비밀활동을 벌였다.
로이 고드슨 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는 "2차 세계대전과 1990년 걸프전 당시에 이런 언론공작이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런 비밀 행동은 주로 전시에 미군과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행됐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석학인 노암 촘스키 MIT공대 교수는 미국은 여론과 이미지 조작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와 자국 이기주의를 숨겨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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