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햇볕정책과 '악의 축'간의 시각차가 어느정도 좁혀졌나.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큰데 앞으로 전망은.
▲김 대통령=미국의 정책과 우리 정책 사이에 근본적인 견해차가 없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한다. 또 한미 동맹관계가 양국의 국익을 위해 절대 필요하고 1차적인 과제라는 데 이의가 없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과거부터 의견이 일치했다.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다. 우리가 대화로 모든 것을 풀어 나가자고 진지한 제안을 한 만큼 북한이 하루 속히 대화에 응해서 남북간, 미북간 대화가 열리기를 바란다.
-'악의 축'발언이 햇볕정책에 어떻게 도움 되는가. 북한이 이산가족상봉, 경의선 복구, 북미대화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레이건 대통령이 러시아를 '악의 제국'으로 표현했지만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대화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하고 대화를 하고, 북한주민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를 상대로 증명하지 않는 한 그에 대한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북한정권은 투명하지 않고 굶주림을 방치하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만들고 있다.
미국은 전쟁의사가 없고 한국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 오로지 방어적 자세에 있다. 비무장지대 건너편에 위협세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는 것일 뿐이다. '악의 축'이란 표현은 북한 정권을 두고 한 것이다. 주민들이 아니다.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북한에 대해 경제지원을 하고 대북특사를 파견할 용의가 있나. 그리고 김 대통령이 생각하는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부시 대통령=우선 북한이 대화를 하든 안하든 식량을 지원할 것이다.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6월 대화를 제의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진행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제의는 지금도 유효하다.
▲김 대통령=가장 만족한 부분은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가까운 동맹국 지도자로서, 가까운 친구로서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 4가지를 성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째 한미동맹관계를 굳건히 한다. 둘째 대테러 노력과 테러 근절에 같이 협력한다. 셋째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를 해결한다. 넷째는 남북관계에서 대량살상무기, 미사일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들 문제에서 부시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했다. 부시 대통령은 강력한 대화의지를 표명하고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국민들 일부의 우려도 불식됐을 것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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