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월드컵 이제 100일 뿐이다

입력 2002-02-20 15:27:00

월드컵은 비록 축구 하나의 단일 종목이기는 하지만 그 열기와 관심도는 올림픽보다 뜨겁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에 지난 88 서울 올림픽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온다든지 하는 등의 기대효과는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점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미지 수출이다.

우리가 선진국다운 이미지를 세계에 심어주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의 수출은 88 올림픽 때처럼 또 한번 붐을 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프랑스의 미래학자인 기 소르망이 이야기한 문화이미지가 아니겠는가.

문화 이미지의 뒷받침이 있어야 그 나라의 상품수출도 추진력을 얻고 경제력도 생동력을 가진다는 논리이다. 거창하고 현대화 된 축구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가치로만은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월드컵 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 협의회를 구성하여 선진국 시민다운 국민이 되자는 문화시민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했다. 그러나 아직은 미진하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이다. 게다가 월드컵 열기마저 일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우리가 아닌가. 이래서는 세계에 감동을 주지도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도 심지 못할 것이다.

이 부분에 관한 한 지방은 더욱 참담한 실정이다. 대구의 경우 이곳서 열리는 경기 입장권도 아직 다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니 지역에서의 월드컵 특수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 사용 규정이 엄격한 것도 붐 조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어떻든 100일 앞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아직 멀었다 하면서 포기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이미지에 관한 것은 국민의 몫이 아닌가. 시민의 행동거지 하나에서부터 택시기사의 매너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시민의 경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 안된다면 우리 대구.경북의 주민만이라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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