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행사를 불과 100여일 앞둔 마당에 월드컵을 치를 대구월드컵경기장 곳곳이 훼손되거나 시설물 도난사태를 빚는 등 시민의식 실종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극히 개탄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몇 차례나 대구시민의 성숙된 시민의식이 대구를 훌륭한 국제도시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월드컵은 경기도 경기지만 경기외적인 시민 문화의식이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의 실상은 한마디로 한심하다. 가장 기본적인 시설물 보호.관리만 해도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과 주차장은 운전연습장으로 변한지 오래고 전시 조각품은 훼손돼 보수를 하다 못해 주위에 줄을 둘러놓은 상태다. 화장실의 화장지와 그림액자도 도난당하기 일쑤다. 앞산공원과 두류공원도 화장실 방열기를 통째로 뜯어가는 도난사고를 당해 새 방열기를 설치한 후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여타 공원도 도난과 파손에 노출된 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와 관련, 대구 시민들의 시민의식 선진화와 국제화 노력을 다시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의 성공은 대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합쳐 나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민주 시민의식과 성숙된 문화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월드컵은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10개 도시 뿐만 아니라 국내 개최 10개 도시와도 질서의식 등 모든 부문에서 곧바로 비교된다. 비단 방문객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볼 시청자 수만 해도 올림픽의 3배에 이르는 연인원 420억명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시민의식의 성숙이 대구의 이미지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월드컵개최 도시의 친절.질서.청결 수준을 나타내는 문화시민지수에서 대구가 7위로 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모습을 월드컵에서 그대로 보여서는 안된다. 대구시민의 성숙된 시민의식 회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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