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가 해외전지훈련 분위기를 '타율'에서'자율'로 확 바꿔 올시즌 그 결과를 궁금케 하고 있다.
지난해 '호랑이'로 알려진 김응룡 감독이 부임한 후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그쳐 전지훈련장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올 시즌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페이스 오버'를 걱정할 정도로 자율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가장 먼저 훈련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김응룡 감독.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의식적으로 선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정호, 강영식 등 주눅이 들기 쉬운 어린 선수들에게는 용돈주기로 친근함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목표를 정해놓고 내기를 할 정도로 격의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훈련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족구경기를 시켜 웃음꽃이 피게 만든다. 족구가 상체를 많이 쓰는 야구선수들에게 상·하체의 유연성과 밸런스를 길러 주는데 좋고 선·후배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
김 감독은 고참과 용병들에게는'무간섭주의'로 대접하고 있다. 양준혁, 마해영과 어깨가 좋지 않은 외야수 매트 루크, 투수 패트릭 브론스웰은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
자율적인 훈련 방침에 선수들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고참들은 러닝훈련때 가장 앞줄에서 전력질주, 꾀를 부리는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포지션 훈련 때도 코칭스태프의 호통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힘찬 뜀박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요구사항을 잘 알고 나도 선수들의 심정을 꿰뚫고 있어 자율적이지만 집중력 있는 훈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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