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 45층 주한 미상공회의소 사무실에 한총련 소속 대학생 28명이 기습적으로 침입, 점거농성을 벌이다 3시간만에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50분께 양복차림으로 방문객을 가장, 엘리베이터를 통해 무역회관 45층으로 올라와 경비중이던 전경 2명을 준비한 각목으로 위협, 몰아내고 근무중이던 상공회의소 직원 12명을 내보낸 뒤 사무실을 점거했다.
미상공회의소 직원 표은봉(46.여)씨는 "점심식사후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남녀대학생들이 사무실안으로 몰려들어와 집기와 유리창 등을 부수면서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부시 방한을 반대하는 청년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점거후 가로 2.5m, 세로 1.2m 크기의 대형유리창을 깨트린 뒤 창밖으로 '전쟁위협 부시방한 반대'등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고 10m길이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찰은 오후 3시50분께 무역회관 47층에서 45층 창문으로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등 진압작전에 나서 농성학생들을 전원 연행, 강남, 서초, 수서경찰서 등으로 분산, 조사중이다.
학생들은 사무실, 정문앞 등 2곳에 냉장고, 탁자, 책장 등 집기류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경찰에 저항했으나 진압과정에서 불상사는 없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 후문 부근에서 성조기와 '부시방한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지니고 있던 '한총련 소속 구국선봉대' 대학생 13명도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검 공안2부(황교안 부장검사)는 19일 한총련 대학생들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점거농성과 관련, 주동자들을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점거농성 현장에서 연행한 32명을 상대로 가담 정도 등을 조사한 뒤 주동자를 선별토록 경찰에 지휘했다.
검찰은 최근 부시 미 대통령 방한반대 시위 관련자들을 대부분 불구속 입건했으나 이번 농성의 경우 폭력을 사용한 점거농성의 전형인데다 외교상 불리한 여건을 조성한 점 등을 감안, 강력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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