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IQ시대라 한다면 21세기는 EQ시대라 할 수 있다. 20세기는 물질적 생산성에 가치를 두고인간의 이성적 능력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정신적 황폐현상을 가져왔고, 그 결과 지금 지구촌은 여러 가지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도 정보화 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는 세계인류가 지구라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어 가지지 않으면 생존마저 위태로울지 모른다.
이러한 시대적 적응에 꼭 필요한 것이 EQ가 아닌가 생각된다. 95년 미국의 다니엘 골먼의 '정서지능'이란 책을 통해 세계적인 용어가 된 EQ(정서지능)는 96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EQ에 관한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어린이 용품마다 EQ라는 용어를 붙이지 않으면 판매가 안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EQ란 한마디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알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다. 다시말해 자기감정을 인식 통제할 줄 알며, 난관에 부딪혔을 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스스로 자신을 분발시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만족을지연시키고, 끈기있게 목표를 향해 나가는 자기동기화 능력을 갖추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할 줄 알며, 타인의 문제를 적극 해결해주거나, 이해가 상충될 때 민주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대인관계 형성능력을 말한다.
오늘날 사회가 꽤나 어지럽다. 운전자들이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아 길거리가 온통 짜증투성이이고, 목욕탕 식당 등 공공장소가 아이들의 놀이터로 난장판이 되고 있으며, 산천들이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무지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그위에 최근 연일 터져 나오는 게이트의 주요인물들의 행태는 너무나 가관이다. 이 모든 것들이 자기감정 조절도, 타인감정에 대한 공감도 없는 EQ 제로의 서글픈 사례들이 아닐까?
권의열(대구동부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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