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샤름 엘 셰이크 회담에서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이미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알 무스타크발지(紙)가 17일 테닛국장과 무바라크 대통령간의 회담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테닛국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이집트가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중동 전역의 안정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닛 국장은 이날 예멘을 방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과도 비밀회담을 갖고 이라크 문제와 대(對) 테러 공조구축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크발지는 이와 함께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곧 이집트를 방문,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및 이라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국의 더타임스도 16일 미국이 영국 등 동맹국에게 연내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된 테닛 국장의 예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3국 순방은 방문목적이 밝혀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이뤄져 대(對) 이라크 공격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는 17일 미국의 유럽동맹국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단호하게" 반대, 미국이 이라크를 강공전략으로 몰아 군사 격돌로 이어지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라크전을 밀어부칠 경우 유럽 동맹국의 확고한 지지를 얻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간 외교마찰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17일 각각 NBC 방송과 CBS 방송에 출연, 후세인 축출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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