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선거참여 '의욕'

입력 2002-02-18 00:00:00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어느 선거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노총 경우 올해를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민주개혁 정당 기초를 만드는 해'로 설정, 지방선거에서 한국노총 출신들이 당선되도록 지원하라는 지침을 산하 노조에 시달했다. 민주노총도 최근 단위노조들로 하여금 '선거 대책기구'를 구성토록 하고 기초·광역의원은 물론 단체장까지 선거구 별로 빠짐없이 후보자를 낸다는 방침을 세워 후보자 모집에 나섰다.

구미지역에선 한국노총이 다음달 중으로 정치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지원반 구성, 노조 출신 후보자 모집, 선거운동 관련 교육, 공동정책 개발 등 선거 채비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공단 지역 선거구 시의원에는 전원 노조 출신 후보를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구미지역 도의원 3개 선거구에도 전부 후보를 내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1차로 지난 5~8일 사이 5, 6명의 입후보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4일부터 26일까지 2차 신청을 받는 등 다음달 10일쯤까지 모집을 계속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 유권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인물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구미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 시의원에 연규섭(LG전자) 임경만(오리온전기) 이정석(동국무역) 마창오(LG전선) 김영호(태석전기) 의원, 도의원에 백천봉(코오롱) 의원 등 노동계 인사 6명이 대거 진출한 바 있다.

민주노총 구미지역 협의회 황준영 의장은 "올해 치러지는 양대 선거는 어느 때보다 정치활동 폭이 넓어지는 등 노동계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공업도시일수록 더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정치활동 범위는 1998년 지지 정당 표명 허용, 1999년 정치자금 기부 허용 등 점차 넓어져 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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