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가 힘들긴 하지만 하우스 속에서 파릇파릇 돋아나는 채소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청도군 금천면 신지3리 길천농장의 박한상(35)·김분남(33)씨 부부는 귀향한 젊은 농군이다. 1997년 대구 성서공단 섬유회사를 뛰쳐나온 박씨는 또래의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날 때 오히려 농촌을 찾았다.
그로부터 5년, 2천50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속에는 적치·로즈·뉴그린(케일종류)·청오크·백경채·신추·롤라·치커리 등 낯선 이름의 16가지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김씨는 "요즘은 채식 열풍으로 고급 야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며 신바람을 낸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모두 2kg들이로 포장돼 상자당 6천원선에 팔려나가며 한상자에 10여가지의 채소를 함께 넣은 '모듬쌈채'가 특히 인기라고 귀띔. 대구·울산지역 도매업자들과의 연중 계약으로 채소가격 등락에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판매도 걱정 없다.
이런 성공이 있기까지는 2년간의 좌절이 있었다. 1995년에 결혼한 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뒤 배추에 손을 댔으나 실패했다. 고급채소로 방향을 잡고 부부가 함께 전국의 채소재배 현장을 찾아 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책을 사 독학하면서 기술습득에 힘썼고, 판로개척을 위해 새벽부터 대구 공판장에 쫓아다녔다.
품질을 인정 받은 뒤부터는 질좋은 채소 생산에만 매달리고 있다."모두 농사가 어렵다고 하지만 앞서가는 기술력과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젊음을 투자해볼 만한 일"이라고 자신감에 차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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