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경의선 도라산역 방문

입력 2002-02-16 12:29:00

오는 19일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김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한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양 정상의 의지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북한에 대해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라산역은 경의선 연결사업의 우리측 구간중 최북단역으로 경의선 복원공사 이전엔 한반도 분단을, 복원공사 개시 이후에는 남북화해협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어 한미 정상의 이날 방문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방문에 앞서 전방의 미군부대를 방문,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9일 저녁 서울에 도착, 20일 오전 김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관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며 이날 저녁 김 대통령 주최 환영 리셉션과 만찬에 참석한 뒤 21일 이한한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김대중 대통령은 15일 "2003년은 한반도에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상당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강영훈.이홍구 전 총리와 서영훈 적십자사 총재,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 등 각계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향후 2∼3년간 남북관계가 중요하다"는 김경원 전 주미대사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동맹 ▲테러에 대한 반대 ▲대량살상무기(WMD)문제 해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미북갈등'을 풀기위한 4가지 방안을 설명한뒤 "확고한 안보의 기반 위에서 대화로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4가지 원칙을 확고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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