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원산지 속이기 갈수록 기승

입력 2002-02-16 00:00:00

수입 농축산물을 헐값으로 사들인뒤 국내산으로 속여 높은 가격을 받고 되파는 국산둔갑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은 지난 한해동안 농축산물 원산지 단속에 나서 1천71군데의 위반업소를 적발, 재작년 885개소보다 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원산지 허위표시는 절반(42.5%)가까운 455개소를 차지, 재작년(297개소)보다 53%나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둔갑의 주원인은 높은 가격차이에다 소비자의 구별능력 부족과 국산선호 때문으로 경북농관원 원산지 담당자인 홍성창씨는 분석했다. 특히 쇠고기(미국.호주)와 돼지고기(덴마크.프랑스)에서 국산둔갑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농관원 조사결과 쇠고기 사골경우 ㎏당 2천500~2천700원짜리 수입산이 1만5천~1만7천원짜리 국산으로 둔갑하고 ㎏당 7천500~1만원짜리 수입쇠고기는 2만5천~3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돼지고기는 ㎏당 6천원짜리 수입산이 1만원짜리 국산으로 바뀌고 2천~2천500원짜리 수입 닭다리는 5천원짜리 국산으로 둔갑되는 등 지난해 육류의 허위표시는 돼지고기 90건과 쇠고기 72건으로 단속실적 1, 2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중국산인 농산물 경우 가장 많이 적발된 고춧가루(31건)는 국산과 가격 차는 없지만 색깔을 좋게 하기 위해 둔갑되고 ㎏당 2천원짜리 땅콩은 4천원에 팔리고 5천원의 참깨는 1만3천원의 국산으로 둔갑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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