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작년도에 실업계 여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여학생의남녀평등의식이 평생직업에 대한 의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학생 자신의 평등의식이 강할수록 '결혼=퇴직'이란 유형보다 '재취업형'과 '평생취업형'을 선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평생직업에 대한 의욕은 한 인간으로서 독자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강한 의지며,평등의식은 각자로 하여금 능력과 개성을 가진 인간으로서의 자각을 일깨우고, 자신의 설계를 계획하며 따라서 일탈에의 충동을 억제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는 비행을 자주 하는 여학생일수록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의식이 미흡하고 이성친구와의 교제나 결혼에 대한 낭만적인꿈에 젖어 있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연구들과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여학생 진로교육은 남학생과 동일한 내용이나 방법을 취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생애 전반에 걸쳐 예상되는 변화나 장애요인 등을 적극적으로 교육내용에 반영시키는 프로그램이실시되어 현실적인 진로의식과 그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할 것 같다.
또한 남녀평등의식은 학교성적이 좋을수록, 그리고 부모의 아들과 딸에 대한 기대가 평등할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부모 못지 않게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는 교사의 의식도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 생각된다.21세기를 살아갈 미래세대들이 남녀를 떠나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성평등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아울러 성평등교육은 일부 여교사가 여학생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며,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성역할 구분은 법적 규제의 문제이기 전에 여학생에게만 아니라 남학생에게도 부자연스럽고 억압적이라는 것과 또한 여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여교사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어쩌면 남녀학생 모두에게 남교사의 성평등 교육의식이 더욱 중요하며 강조되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