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고기현(16.목일중)은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짊어질 샛별.
쇼트트랙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 전체에서도 막내인 고기현은 5살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 10년만인 지난해 4월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고 곧바로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첫 국제 대회 출전인 지난해 1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고기현의 진가는 올시즌 월드컵에서 확인됐다.
월드컵 1, 2차대회에서 고기현은 처음으로 세계 정상인 양양A(중국) 및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 등과 겨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줄곧 레이스를 독주한 끝에 연속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중 가장 큰 체격(168㎝/58㎏)에서 뿜어 나오는 탁월한 파워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 독주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고기현은 지난해 11월말 연습 도중 동료와 엉켜 넘어지며 팔꿈치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마저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앞선 승부근성으로 한달 이상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여건속에서도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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