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 6·13지방선거(8)

입력 2002-02-15 00:00:00

---경북 안동시장

안동시장 선거는 불꽃튀는 3파전이 될 전망이다. 3선에 나선 무소속의 정동호 현 시장과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김휘동 전 경북도의회사무처장, 안원효 전 경북도의원이 팽팽한 3자 정립의 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안동을 안동답게 바로 세운 유교문화권개발사업 성과와 정부가 시행한 각종 지자체 업무평가 호성적 등을 주민에게 다시 평가받고 초선 때 발표해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장기 지역발전 계획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특유의 '마당발' 대인관계와 선이 굵은 시정 경영 등 장점도 많지만 장기집권을 탐탁잖게 여기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 시장이 여전히 선두주자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안동 역시 한나라당 바람이 거세 한나라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선거를 앞두고 부각된 최대의 관심사는 한나라당 공천결과다. 김 전 처장과 안 전 의원은 일찌감치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 내달 4일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처장은 "30년 행정경험을 고향 부흥에 보태고 재대로 된 자치행정을 뿌리내리기 위해 공직을 버리는 고뇌의 결단을 했다"며 출사의 결의를 밝혔다. 그는 "지역주민정서와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고 원칙과 규정이 지켜지는, 깨끗한 경선이라면 결과에 반드시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처장은 지난달 안동시 태화동에 '안동도·농문제연구원'을 개원해 지역문제와 관련한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역량과 대안있는 후보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98년 시장선거에서 낙선한 후에도 줄곧 당적을 지켰고 지역에서 당의 온갖 궂은 일을 맡았던 영원한 한나라당 사람인 만큼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선이 특정후보에게 편중돼 불공정하게 치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최근 14개 읍·면조직과 시내 일부 동조직, 그리고 산악회 모임을 정비한 안 전 의원은 "20여년간 약국을 경영, 바닥 민심을 아는데다 시·도의원으로 자치행정 수행능력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동시지구당은 경선을 통한 후보 공천 자체가 선거의 반을 이기는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과열과 불공정시비 등으로 결속이 깨져 선거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치1·사회2부

---경북 경주시장

경주는 경북에서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공천자의 윤곽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 있지만 희망자는 1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신청자가 많은 이유는 이원식 현 시장이 98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으로 옮겼고 지금은 무소속으로 있고 한나라당 재입당 가능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서를 업으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다들 한나라당 공천에 매달리고 있다.그러나 이 시장의 저력도 만만치는 않다. 탄탄한 사조직을 갖고 있는 이 시장은 고속철도 경주통과 관철, 문화엑스포 유치 등 치적을 내세우며 "뿌린 씨를 수확할 수 있게 해달라"며 표밭을 찾아 다니고 있다.

95년 시장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 시장에게 석패한 것을 비롯 시장 두번, 국회의원 한번 등 3차례 낙선한 백상승 전 서울부시장은 '마지막'임을 강조하며 일찌감치 선거준비를 시작, 경쟁자들 가운데 선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공천은 내정된 것과 다름없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다.

경주·포항시장과 국회의원을 2번 지낸 황윤기 전 의원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터운 중앙 인맥과 국회의원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구당 부위원장인 최원병 도의원은 최대읍인 안강 출신이라는 점과 20년 가까이 농협조합장을 지낸 경력을 들어 경선이 실시되면 반드시 나서고 나서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명이 우선이라는 자세다.

이회창 총재 후원 조직인 송죽회 경주지회장과 한나라당 중앙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경오 신라병원장도 한나라당 공천 경쟁대열에 가세, 98년 시장선거 낙선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덕희씨는 라이온스 지구총재, 고속철도 경주통과 범시민대표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나만큼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도환 전 칠곡부군수는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김일윤 의원과는 경주고 동기동창으로 공천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고 박헌오 경주시의원은 이회창 총재 사조직인 '부국증권팀'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강 출신의 이지영 성주경찰서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꾸준히 거명되고 있고 최윤섭 경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조동훈 전 경북도의원, 이태형 경주중고 재단이사장도 출마예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비한나라당 후보로는 이상두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도다.한나라당 경주지구당은 2월말 운영위를 열어 합의추대든 경선이든 공천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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