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심 與野 반응

입력 2002-02-14 14:51:00

닷새동안의 설 연휴동안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주민들이 어느 때보다 먹고 살 걱정에 시름이 태산같더라"고 전했다.드센 민심에다 '똑바로 하라'는 질책을 듣고 발걸음이 무거웠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경제.민생=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은 "한마디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지역민의 심리상태를 "분노와 흥분 자체였다"고 소개했다.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정치를 똑바로 하지 않으면 재집권은 꿈도 꾸지말라고 하더라"며 "특히 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실질직인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은 "설인데도 매상이 안올라 울고 싶다는 재래상인을 많이 만났다"면서 "경제가 이처럼 어려운데도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약속하는 정부처사에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성조 의원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뒤섞여 있더라"고 했다.

▨정치문제=한나라당 백승홍.안택수 의원은 "정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강력하더라"면서 "각종 게이트와잇단 실정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배 의원도 "정부의 무능에다 부정부패로 나라 걱정이 태산같더라"며 "썩을 대로 썩은 DJ정부에 더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는 탄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를 다녀온 민주당 강운태 의원도 "각종 게이트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 당 지지도가 예전보다 많이 하락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걱정했다. 같은 당 장태완 의원 역시 "각종 게이트 비리 척결을 통해 부정부패를 일소하라는주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변수=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박근혜 부총재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정치적 결속과 단결을 주문하는 목소리가다수였다"고 했고 백승홍 의원 역시 "당내 당권.대권 분리론를 두고 우려하는 의견이 많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권오을 의원은 "'박 부총재의 탈당설이 심심찮게 들리는데 사실이냐'고 반문하면서 '절대 탈당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당내 민주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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