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경고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대(對) 테러전 차기목표로 이라크가 지목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국가들과 아랍국들은 미국의 테러전 확대에 반대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체제 전복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 테러전 확전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방침=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 행정부 참모들이 이라크 군사공격설을 잇따라 언급한 뒤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내부방침을 사실상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대테러전 차기 주요 목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 전복으로 미 행정부는 이를 위해 외교·군사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반발에도 불구, 이라크 공격을 위한 확신을 키워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리처드 홀브룩 미 국무부 전차관보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일환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현실화될 것임을 전망했다.
◇유럽과 아랍의 반발= 유럽연합(EU)과 이슬람회의기구(OI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2일 이스탄불에서 개막된 EU-OIC 외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의 대(對)테러전을 비난하 고 나섰다.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9.11테러' 발생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방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접근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조제프 피케 외무장관은 '관용이 대화의 기본'이라고 강조했으며 압델루아헤드 벨케지즈 OIC 사무총장은 서방국들이 테러리즘과 이슬람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회원국이자 미국의 이슬람 맹방인 터키의 메수트 일마즈 터키 부총리도 13일 "터키는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일방적 군사행동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맹방인 미국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대응= 이라크는 최근 북부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레이더 시스템을 보강하고 대공포대를 근접 배치하는 등 대공 방어태세를 강화했다고 군사전문 인터넷 신문 미들 이스트 뉴스라인이 13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쿠르드족에 압력을 가해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안에 대공포대 등 방어무기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의 북부 지역 대공 방어태세 강화는 지난 수 주 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연합군의 북부 비행금지구역 초계 비행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이라크는 최소한 25개의 SA-3 지대공 미사일 부대와 10개의 SA-6 지대공 미사일부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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