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졸업·입학 시즌이 되면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 종류도 자녀나 친구에게 보내는 의류로부터갈비세트·술·과일·초콜릿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구두 교환권이나 백화점 상품권 같이 지정된 상품에한해 화폐 구실을 하는 상품권류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물을 직접 주기보다는 필요한 것을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상품권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그 범용성이 확대되고 이색 상품권도 속속 등장,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강력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 20, 30대 젊은층엔 온라인·오프라인에서 통용되는상품권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1998년에 등장, 도서·영화티켓·음반 구입 등에 국한됐던 문화상품권도 온·오프라인 공용으로 유통되면서 다른 상품권 못지 않게 다양해져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양이다. 문화 소비의 편이성을 극대화한 아이디어가 적중한 셈이다.
▲설 연휴와 졸업·입학철을 맞아 문화상품권이 잘 팔린다고 한다. 한 전문 업체의 경우 2월 들어 하루 평균 10만장에서 20만장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도 평소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모양이다.
N세대들에게는최근 유료 인터넷 문화 콘텐츠를 구입할 때도 사이버머니처럼 쓸 수 있어 큰 인기다. 이 바람을 타고 한 업체는 올해 매출목표를 1천300억원으로 잡고, 300억원 정도는 온라인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번 설 연휴 때 세뱃돈 대신 문화상품권을 준 사람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지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문화 생활'분야로 한정된 품격 때문인듯 하다.
실제 지난해 사용 분야를 보더라도 도서 55%, 영화 25%, 음반 15% 순이듯이 도서가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교육적 효과도 기대케 한다.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를 긁어 그 속의 숫자를 신용카드 번호처럼 입력해 e메일로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전문가들은 한 나라의 경제력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그 나라가 지니고 있는 '총체적 지력(知力)'과 '문화의 힘'이라고 내다본다.
더구나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황폐해지는 국민 정서를 달래고, 교육적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문화의 힘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문화 지폐'라 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 날개를 달아 문화산업의 발전 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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