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선수 1명 출전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02-02-14 00:00:00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 표어를 앞세운 단독 출전선수들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제2의 무삼바니'를 꿈꾸고 있다.

겨울이 없는 나라 카메룬과 피지, 버뮤다, 타지키스탄, 태국 등은 물론 인도와 네팔 등 11개국에서 출전한 단 1명의 선수들은 시드니올림픽 수영에서 개헤엄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릭 무삼바니(적도 기니)의 후예들로 불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의 고향인 네팔 대표로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자이암 카드카.카드카는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가 에베레스트에서 구해 준 영국인 리처드 모렐리에 의해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조난사고 이후 영국으로 돌아갔던 모렐리는 몇 년 뒤 자신을 구했던 경찰관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접하자 다시 네팔로 돌아가 아들 자이암을 3개월만에 찾은 뒤 영국으로 데려가 7년동안이나 양육하며 스키까지 가르쳤다.

덕분에 네팔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카드카는 "단독 출전해 외롭기는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 기쁘다"고 밝혔다.남태평양의 낙원으로 불리는 피지의 대표인 로런스 톰스는 스위스 사업가의 후원으로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게 됐다.

한국에서 큰 돈을 번 스위스 사업가 토니 하우스워스는 은튀 이후 피지에 정착한뒤 어린이 스키교실을 개최하는 등 스포츠 발전에 힘을 쏟았고 톰스의 올림픽 출전 역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스턴으로 대학 유학을 온 뒤 처음 눈을 봤다는 태국 대표 프로와트 나그바야라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30㎞ 프리스타일에서 선두권에 1마일 이상 뒤처져 탈락했지만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개막식때 몹시 추운 날씨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입장해 눈길을 끌었던 버뮤다의 패트릭 싱글턴, 10억명의 인구를 대표해 혼자 출전한 인도의 루지선수 시바 케샤반 등은 성적보다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동계올림픽의 무대를 열대지방까지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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