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잡지 시사쟁점 꾸준히 정리하자

입력 2002-02-08 14:24:00

2002학년도 수능시험이 어려워 변별력이 높아지자 논술고사는 비교적 쉬운 지문을 활용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리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역시 합격점 부근의수험생에겐 당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려대의 경우 논술고사가 당락에 미친 영향은 모집단위별로 2∼19% 수준이었고, 연세대는 전체합격자의 25.5%에 해당되는 1천130여명이 논술 때문에 당락이 뒤바뀌었다. 이밖에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부분대학에서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논술고사에 의해 당락이 뒤바뀌는 일은 여전히 나타났다.

2001학년도에는 수능시험이 워낙 쉽게 출제돼 논술고사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이렇게 볼 때 수능시험이 쉽든 어렵든 논술고사는 수험생들이 미리부터 준비해둬야만 하는 중요한 부분인 셈이다.

한편 정시모집에서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에서는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예.체능을 제외한 최종 합격자 2천718명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894명이 심층면접과 교과, 비교과 등 2단계 성적에 의해 수능만으로 평가한 1단계 성적을 뒤집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원률이 높았던 인문계의 경우 이공계에 비해 당락이 뒤집힌 비율이 컸다.

◇2002학년도 논술 문제

2002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 문제들은 수능시험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 듯 주로 시사 상식에 속하는평범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전쟁과 폭력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그 극복 방안에 관하여 논술하라'(경북대),'한 가지 사건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현재 우리 사회를 분석하라'(연세대 인문계),

'합리성이 갖는 특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현대 사회의 합리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술하라'(고려대),'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인간과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이화여대) 등.

논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거의 모든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현안 문제와 쟁점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논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분석과 독해 능력을 기반으로 하여 현상을 분석하고 그 해결 방안이나 견해를 묻는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논술문 작성 과정에서 반드시 제시문을 논거로 활용하게하여 변별력을 높이는 것이 최근의 경향으로 자리잡은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많은 대학이 동.서양의 고전에서 주로 제시문을 출제했지만, 교과서(고려대)나 영문 및 도표(성균관대.경희대.한양대.가톨릭대), 대담기록(한양대) 등에서도 제시문을 출제했으며 최근에는 현대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 과정에서 구체적 사례를 논거로 활용하고 있는지의 여부, 논술문의 창의성 정도를 주요 채점 기준으로 삼았다.

◇심층면접 및 구술

수시에 이어 정시에서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시사 현안들을물으며 논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주로 출제됐다. '최근 만연된 조폭 신드롬에 대한 견해', '제설작업을 제대로하지 않아 지나던 사람이 미끄러져 다칠 경우 집 주인에게 벌금과 제설 의무를 부과하는 것과 노상방뇨를 금지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CEO 대통령과 마키아벨리적인 폭압적 대통령의 유사점과 차이점',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제로섬 게임인가 논제로섬 게임인가' 등의 문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자주 접해본 시사문제라도 피상적으로 알아서는 답을제대로 할 수 없었다. 계속 추가되는 면접관들의 심층 질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자연계에서는 사실상 지필고사를 실시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수험생 1인당 20∼25분 동안 학생이선택한 수학.과학에서 과목별로 2∼5개 문항에 대해 답변하게 했다. 문제지와 문제풀이용 A4 용지를 미리 배포해 25분간의 준비 시간을 주고 면접관 앞에서 직접 문제를 푼 뒤 풀이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화여대.서강대.경희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대 등에서는 1,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서 영어 지문을제시했고 일부 인문계 학과에서는 지문의 핵심 용어가 한자로 주어지기도 했다.

◇대비책

논술과 심층면접은 그 성격상 따로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고액 과외나 학원 수강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논술과 심층면접 가운데 기본소양 부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신문, 잡지 등을 통독하면서 시사적 흐름과 쟁점을 교과 내용과 연결지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전 작품을 꾸준하게 읽으면서 그 주제를 현실적인 문제와 관련지어 당면한 쟁점의 대안을 찾아보는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평소 논술,심층면접과 관련된 읽기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과 과학에서 간단한 문제풀이뿐만 아니라 과거 대학별 본고사와 같은 수준의 고난도 문제에 이르기까지다양한 유형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기출 문제를 꼭 풀어보고 정의와 용어에 대한 개념, 응용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다뤄봐야 한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의 지문을 영어로 출제하고 있고 서울대는 2003학년도부터 전 모집 단위에서 영어 지문을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별력과 객관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여러 대학들이 영어 지문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다.평소 영자 신문이나 잡지를 읽으며 독해력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참고할 만한 인터넷 홈페이지

주요 일간지 홈페이지

일신학원: www.ilsin.co.kr

대성학원: www.ds.co.kr

중앙교육: www.edutopia.com

진학사: www.jinhak.co.kr

유니드림: www.unidream.co.kr

이슈투데이: www.issuetoday.com

마이스쿨: www.myschool.co.kr

123스터디: www.123study.org

강호영의 논술교실: myhome.shinbiro.com/~ghdud99/index.html

김수범의 고교논술 :my.netian.com/~hinonsul/user.htm

논술바다 :myhome.naver.com/hplay/

크레지오 에듀 :www.crezioedu.com

eschool: www.escho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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