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철이 다가오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는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작년 이맘때 쯤 '우리 아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위축되고 뒤처지면 어떻게 하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대로 한 해 늦추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하고 걱정했던 일과 함께 '내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하는 뿌듯함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 때면 일곱살짜리 우리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고민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미소 짓곤 한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던 아이는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젓해지고, 스스로 준비물이며 가방을 챙기며 다음날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등 학교 생활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보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나의 걱정은 잠깐이었다. 아이가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양보하고 도움을 주던 모습을 보며 '아! 저렇게 어울리며, 도와가면서 자라는 구나!'하는 뿌듯함도 느꼈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수업 시간 중 이해력과 집중력의 문제는 나의 기우였음도 알 수 있었다. 선생님 말씀에 귀기울이며 재미있어 하고 지시 사항이나 수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으며, 수학 능력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필요로 하는 과목에서도 잘 해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잘 따르고, 학교 생활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생활을 해 온 아이를 보면 참으로 대견스럽다. 우리 아이가 1년 동안 이렇게 쑥쑥 자란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아이의 학교 생활이 나무랄데 없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
나이가 한 살 어리다고 무조건 학교에 늦게 보낸다거나, 학교에 보내놓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지난 일년의 경험이다. 그보다는 학교 생활에 활기를 넣어주고 자연스럽게 적응해 가도록 도와주면서, 칭찬과 격려 속에 학교에 다니도록 해주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장명숙〈대구두산초교 1학년5반 이민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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