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대구U대회

입력 2002-02-06 14:30:00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갑 대구시장)가 5일 대구 파크호텔에서 위원총회를 열어 지난 1년간의 업무 추진실적과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토의했으나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제고와 정부의 적극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대구 조직위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역대 국제대회 사상 최소경비인 1천783억원(2002 부산 아시안게임 1조2천207억원의 15%, 97 무주 동계U대회 8천150억의 20%)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나마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700여억원의 예산을 제때 지원하지 않아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조직위는 올해 국비 지원액을 155억원으로 예상하고 예산안을 편성했으나 국비지원액은 80억원이 삭감된 75억원으로 확정됐다.이 때문에 선수촌운영시설(60억원), 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10억) 설치 등 대회 기반시설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조직위는 대회의 낮은 지명도, 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과의 사업기간 중복 등으로 수익사업을 통한 운영비 조달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광고(218억원) 복표(100억원), 휘장(50억원) 등으로 총 397원의 수익을 올려 대회경비(22%)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정부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관방송사 선정과 방영권 판매협상도 올 3월까지 끝낼 방침이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대회 규모도 역대 최대인 170개국, 1만1천여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개발도상국 50여개국은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만 참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한 위원은 95년 후쿠오카 U대회를 사례로 들며 참가국 확대를 위한 시민 성금 마련을 제안했으나 어려운 지역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호응을 얻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문 위원장과 하진규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문화관광부 윤형규 차관(조직위 부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정부 지원의 미약함을 호소했으나 윤 차관은 구체적인 내용없이 "U대회를 위해 올해 225억원, 2003년 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형식적인 답변을 한 데 그쳐 참석한 위원들을 실망시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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