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CEO에게 듣는다-동화주택 김길생 사장

입력 2002-02-06 14:50:00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이 일반분양 아파트 공급보다 훨씬 보람 있습니다. 내집을 마련한 뒤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듯 웃음짓는 입주자들을 보노라면 주택사업을 계속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아파트를 지어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최근 몇년간 임대주택 위주로 아파트 공급사업을 펴 온 (주)동화주택 김길생(58) 사장은 외환위기 때도 아파트 신규공급을 중단하지 않았던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일반분양 아파트에만 치중했다면 큰 돈을 벌었든지, 망했든지 둘 중 하나였을 겁니다. 오로지 주택보급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지난 88년부터 15년째 주택사업의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99년부터 작년까지 전량 임대아파트만 짓는 등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 1만여가 중 절반선을 임대로 공급한 동화주택.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올해는 일반분양 아파트 건설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오는 3월 대구시 북구 관음동 칠곡1지구에서 '칠곡동화훼밀리타운(451가구)'을 분양한다. 학교.백화점.대형소매점.금융기관.병원 등을 낀 칠곡의 노른자위 땅인 만큼 설계와 마감자재를 고급화, 편리하고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 평형대를 23, 29, 31, 32평으로 다양화, 일반 서민들도 별 부담없이 고급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김 사장은 "오랜만의 일반분양 아파트인 만큼 전가구 남향배치와 3Bay평면, 통합경비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품질면에서 으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6월쯤에는 작년에 임대아파트(동화골든빌)를 분양,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칠곡3택지에서 한라주택과 공동으로 51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은 자기능력에 맞는 규모로 펼쳐야 국가와 지역사회,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김 사장은 "늘 소비자들과 함께 한다는 정신이 IMF시대를 거치면서도 한해도 걸르지 않고 주택공급사업을 이어온 힘이 됐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동화주택은 40여년의 건설경력을 가진 주주들이 모여 만든 건설회사답게 집 잘 짓는 데에만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차량을 손수 운전하면서 현장을 누비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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