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 365일-열

입력 2002-02-05 14:00:00

아이를 키우다 가장 흔히 당하는 일이 열이 나는 경우다. 한밤중에 아이가 열이 펄펄 나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면역이나체력이 약해 감염되는 경우가 잦다. 열이 있다는 것은 바이러스든 세균이든,독하든 순하든 균이 아기의 몸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라거나, 체해서 열이 나지는 않는다. 드물게 감염이외에도 열이 날 수 있으나 무시해도 좋다. 열은 균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열은 어떻게 재나

앞머리, 뒷머리, 손, 발등에서 열을 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체온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온계가 없을 때는 가슴을 만져보는 것이 손 발 머리보다는 훨씬 더 좋다.

항문 체온계를 이용할 때는 항문에서 3cm 정도 넣어 약 3분간 측정한다. 생후 3개월 이내의 아기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38。C 이하를 정상으로 보면 된다. 구강 체온계는 5세 이상 사용하며 3~5분간 재며 37.8。C이내가 정상이다. 겨드랑이는 땀을 잘 닦은 후 10~15분간 재며 37.2。C 이내를 정상 체온으로 본다.

고막 체온계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측정 시간이 빠르고 정확도가 높다. 나이에 따라 정상 체온 범위가 다소 차이를 보이나 37.8。C이내를 정상으로 본다. 고막 체온계는 아기를 옆으로 눕혀 체온계를 귀에 깊숙이 넣고 귀를 살짝 뒤로 당긴 후 잰다. 체온계는 반대편 눈을 향하도록 하며 반복 측정한다.

◇열이나면 어떻게 하나

한기를 느끼고 몸을 떤다고 이불을 덮으면 열을 상승시켜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열이 38。C 이상이면 옷과 기저귀 팬티도 다 벗긴다. 열이 나면서 보챈다고 너무 안아주면 열을 올릴 수 있다.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마사지 해 준다. 찬물이나 알코올은 절대 사용하면 안되며, 물수건으로 아기를 계속 덮어두면 열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피하여야 한다.

완전히 꼭 짜지 않은 물수건으로 약간 문지른다는 느낌으로 열을 자주 재면서 닦아주어야 한다. 아기가 다소 울더라도 계속 닦아주는 것이 좋다. 운다고 안아주거나 대충 닦으면 열이 더욱 높아져 경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열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먹는 약과 좌약을 함께 사용하면 체온을 극단적으로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해열제는 열을 다소 낮춰주고 통증을 완화시켜주지 모든 열을 내리게 하고 병을 호전시키는 약은 아니다.

◇열이 계속 날 때는

열이 계속 난다는 것은 감염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위험한 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박 3일 이상 계속 열이 나면 주의해야 한다. 4박 5일 이상 계속되면응급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물론 반나절 정도 열을 보이고 위험에 빠지는 드문 병도 있다. 또 4, 5일 열이 나도 감기로 끝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열이 계속되면 가까운 소아과를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대구경북소아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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