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의 삶과 문학 다룬 걸작

입력 2002-02-05 14:08:00

제임스 조이스(James Augustine Joyce). '의식의 흐름'이란 기법을 도입, 20세기 최고의 영미 소설로 꼽히는 '율리시즈'(Ulysses)의 작가. 그는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세계 문학의 맥과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작가로 엘리엇.헤밍웨이.포크너 등 많은 작가들에게 절대적인 문학적 영향을 미친 조이스. 그의 삶과 문학 그리고 사유의 궤적을 충실하게 고증한 전기 '제임스 조이스-언어의 연금술사'(전2권)가 출간됐다.

리처드 엘먼(Richard Ellmann)의 역작인 이 전기문학의 결정판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생애를 다룬 전기 작품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아일랜드 문학 연구로 명성을 쌓은 문학 비평가이자 탁월한 전기 작가가 쓴 아일랜드 출생 대문호에 대한 전기인 셈이다.

이 책이 아니고서야 문학과 언어를 전복시킨 이색적이고 경이로운 인물 제임스 조이스라는 대작가에 대한 충실한 탐구와 방대한 자료를 어디에서 찾을까. 그리고 그의 내면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석 또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이 책의 미덕이다. 20세기 거장의 생애를 다룬 세기의 위대한 전기문학이라 할만하다.

이 책은 조이스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는 물론 발표되지 않은 편지나 증언 녹취, 이에 대한 빈틈없는 조사, 주변 인물들과의 세심한 인터뷰 등 전기 작품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고증에서부터 작가에 대한 수준있는 비평적 해석까지 제공한다.

'엘먼의 제임스 조이스를 읽지 않고서는 조이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저자만의 독특한 비평과 엄밀한 전기적 기술이 돋보인다. 문학을 사랑하는 웬만한 사람들의 서가에는 조이스의 '율리시즈'가 번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을 법하지만, 방대한 분량과 특유의 문체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다.

조이스의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펴지 못하거나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던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전망이다. 조이스의 인생 전체에 걸친 방대한 자료와 주제를 망라하고 그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히 조이스 전기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번역은 숭실대 영문과의 전은경 교수가 맡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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