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바로 알자 펴낸 유상종 교수

입력 2002-02-05 14:09:00

"지난 연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헤이안(平安)시대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高野新笠)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된 사실에서 한국과의 연(緣)을 느낀다'며 일왕가가 고대 한반도와 깊숙이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대구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인 유상종 교수(경운대 명예교수.일본메이카이대학 객원교수)가 '한일관계사를 통한 일본을 바로 알자'란 책을 출간했다. 한.일 고대사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남기기도 한 유 교수의 이번 저서는 '일본왕가의 뿌리는 한국'이란 부제에서 보듯, 한국은 일본 문화 태동기에 일본열도에 문화를 이식.발전시킨 선각자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 일본이 문화역량을 축적해 온 이면에는 한국인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의 허구성과 야마토(大和)시대 도래인(渡來人)의 물결, 아스카(飛鳥)시대 불교의 전래, 가나(假名)문자의 고대 한국유래, 무로마치 시대 서일본을 지배한 백제왕조 오우치(大內)씨, 조선에 투항한 일본 무장 사야카(沙也可), 에도(江戶)시대의 조선통신사, 명성황후 시해사건, 한일병합, 한.일 기본조약과 재일동포 등 일본 역사의 한반도와의 필연적인 관계를 분석하면서 일본의 의도적인 왜곡을 반박하고 한일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 교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에 대한 외형적인 대응 이외에 학술적인 접근과 문화교류는 물론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과의 교류를 통한 개선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인들의 절대적 존재인 일왕의 최근 20년 동안의 한일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과 사상 처음 공동개최되는 월드컵 경기는 한.일간 새시대를 여는 좋은 기회입니다".

유 교수는 월드컵에 이어 개최되는 '대구 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이 한.일간 '역사대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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