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숨막히고, 시끄럽고, 악취나는 '환경 후진국'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한 삶의 질도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들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환경지속지수(ESI)는 우리나라가 세계 대상국 142개국에서 136위를 기록해 충격적이다. 이는 지난해 122개국 가운데 95위를 차지했던 것보다 나쁜 것이어서 '뒤로 가는 환경한국'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정부의 환경개선노력 부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처음 발표한 환경지속지수에서 바닥권인 것으로 드러나자 적용연도(90~95년) 잘못이라고 변명하고 천연가스버스도입 등 조치를 하면 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올해 평가에서 지수가 지난해 40.3점보다 훨씬 뒤진 35.1점으로 나타나 할 말이 없게 돼 있다.
우리는 특히 환경지속지수가 정부의 부패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환경파괴를 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환경지속지수가 부패한 국가일수록 낮다는 분석은 이 정부의 부패정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준비되고 깨끗한 정부라는 표현이 환경과 관련해서도 빈말이 되고 있다.
우려되는 일은 미래의 환경개선 가능성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자연생태계 파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개발허가를 남발하고 있다. 대구 인근 칠곡 등지를 보면 자연훼손은 우려할 정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의 이같은 환경파괴 행위를 국제기구에서 더 실감있게 파악하고 있다니 부끄럽기도 하거니와 할말을 잃는다.
깨끗한 환경은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절대적 책무이자 절대적 명제이다. 각종 오염원 제거 등은 우리 주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도 효율적인 대책을 세울 일이다. 오염배출량, 에너지 소비 증가 등을 막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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