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해 4월말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 경질로 촉발된 고이즈미 내각의 정치위기는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경제에도 주름을 지게 하는 등 '정.경 위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 위기=고이즈미 총리는 그간 외무성 간부들과 갈등을 빚어온 다나카 전외상을 전격 경질했으나, 이번 '결단'은 사실상 그의 정치개혁 포기로 국민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다나카 외상이 9개월간의 재임기간에 잦은 돌출행동과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기는 했지만, 일반 국민은 그녀야말로 부패로 얼룩진 외무성을 개혁할 적임자로 믿어온 측면이 강했다.
여기에다 후임 외상에 관료출신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을 임명함으로써 외무성 개혁은 물건너갔다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가와구치 신임 외상은 통산상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환경상까지 지낸 '능력있는' 인물일지는 몰라도 외무성 개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제 위기=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 사상 최악의 실업률, 주가하락, 부실채권 처리전망 불투명, 구조개혁의 지연 등은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 이후 떠안고 있는경제과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다나카 전 외상을 경질한 사건은 곧바로 경제에도 불똥을 옮겨놓고 말았다.
다나카 전 외상 경질 이튿날 닛케이 주가는 1만선이 붕괴됐고 1일에는 지난해 9월말 이후 4개월만에 최저수준인 9791.43까지 추락했다.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도 전날보다 15.5포인트가 떨어진 956.26을 기록해 거품 경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런 경제불안이 심화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려 70~80%를 넘나들던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가 다나카 전 외상 경질 이후 최저 30%대까지 추락함으로써 구조개혁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 졌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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