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본선 주심에 선정된 국제심판 김영주(44.〈주〉스타디아 대표이사)씨가 1일 고향 대구를 찾았다.
이날 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 축구인의 밤'에 참가한 김씨는 "월드컵 주심이 된 후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유명인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월드컵 주심이 되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걸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축구계에 만연한 지연, 학연주의와 선수출신이 아니란 장벽에 수없이 쓰러질 뻔 했지만 오기로 버티었습니다".김씨는 야구 명문인 대구상고를 나와 축구인들로부터 더욱 심한 견제를 받아야만 했었다는 것. 김씨가 힘든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심판들보다 앞서는'실력'덕분이었다.
89년 생활체육 심판으로 심판계에 입문한 김씨는 일찍부터 국제무대로 눈을 돌렸다. 93년 9월 시험을 통해 국제주심 자격을 얻었고 96년 아시안컵대회 3, 4위전을 시작으로 97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98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회 등에서 주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98년부터는 일본 J리그로 진출, 주심을 맡았고 99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주심으로 활약했다."경기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남들보다 더 빠르게 한발 더 뛰었고 하루 6시간 이상 어학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김씨는"이제 심판으로서 마지막 꿈을 이룬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결승전 주심에도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차렸다는 김씨는"월드컵 후에는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참고 뒷바라지 해 준 가족들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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