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은 국내 외화 수요 저조에도 불구하고 대외신인도의 점진적 상승으로 중장기 차입이 늘면서 상반기에 비해 전체 규모가 8억7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입여건 호조로 가산금리 하락이 지속됐으며 신용등급 및 신용 공여 한도도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밝힌 '2001년 하반기중 금융기관 외화차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 규모는 45억3천만달러로 상반기에 비해 18억8천만달러 늘어났다.반면 하반기중 1년미만 단기 외화자금 차입은 33억달러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 10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중장기 자금에 대한 차입가산금리는 2001년 하반기중 0.58%로 상반기 대비 0.20% 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 전체로는 0.68%로 전년보다 0.48% 포인트 내리는 등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했다. 단기자금의 차입가산금리도 상반기에 비해 0.14% 포인트 내린 0.35%로 나타났다.
지난해 9·11테러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했으나 하이닉스 문제의 해결조짐,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등으로 외평채 수익률 및 국내은행의 차입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용도 상승으로 인해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의 차입가산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해외 은행들의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 공여 의지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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