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내내 대형 축제

입력 2002-02-01 14:02:00

북한은 요즘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상반기 내내 이어지는 각종 기념일 및 축제 행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보름 앞으로 다가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2.16)을 시작으로 평양미술축전, 김일성 주석 출생 90돌(4.15),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4.25), 그리고 4월 29일부터 두달간 이어지는 '아리랑 축전'등이 그것이다.

북한은 이들 기념일을 대규모로 치른다는 계획 아래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해외 각국에서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행사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됐으며 북한 내부적으로 행사준비위원회가 조직됐다.우선 김 위원장의 생일이 60회라는 점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태어난 백두산 밀영에서 '21세기 태양맞이 모임', '주체사상에 관한 세계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고 그곳에 기념탑을 세운다는 계획도 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화 전시회', 예술공연과 체육대회, 답사행군, 기관이나 단체별 충성모임 등이 잇따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보다 김 주석 출생 90돌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주석 생일을 맞아 대규모 군중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김일성화 전시회','국가도서전람회', '평양미술축전' 등의 행사가 계획돼 있다. 김 주석 관련서적과 기념우표도 발행된다.

북한은 김 주석 생일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기어이 세우려는 인민들의 철석같은 의지를 과시하는 대정치축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수령=영생'을 내세워 주민들의 절대적 충성심을 이끌어내 김 위원장의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부터 개최되는 '평양미술축전'은 국가미술전람회와 신인미술전람회, 산업미술전람회, 청소년아동미술전람회,기념품전시회, 조선민족옷전시회, 컴퓨터미술경연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당초 전국미술축전으로 알려졌던'평양미술축전'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비슷한 이름의 평양영화축전이 국제영화제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국제적인 행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에는 '선군(先軍)정치'가 크게 강조되고 있는 만큼 중앙보고대회, 경축야회, 예술공연 등의 기념행사뿐 아니라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북한이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10만명의 예술인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아리랑'이다.

북한은 이 공연을 '새 세기의 걸작품'이라 추어올리면서 "볼 기회를 놓치면 일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인터넷 홈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축전과 연계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을통해 입북하는 관광코스 10개를 제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성사된다면 정권수립 이후 최대규모의 외국 관광객이 북한을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한반도는 상반기 내내 남쪽의 월드컵대회 열기와 함께 떠들썩할 전망이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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