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생활총화

입력 2002-02-01 14:03:00

북한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생활총화(자아비판 및 상호비판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생활총화에서는 조직원들이 한사람씩 먼저 자아비판을 한 다음 상호비판을 한다. 특히 예술인들은 이틀마다 생활총화를 하며, 외국과 접촉이 잦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매일 생활총화를 하기도 한다.

북한 주민들은 한개 이상씩의 조직에 가입돼 있다. 5세까지의 어린이들은 유치원과 탁아소에서 생활하며 7세부터 13세까지의 소년소녀들은 의무적으로 소년단에 가입한다.

사회단체들 중 직업동맹에는 남녀노동자와 사무원들만이 가입하며, 여성동맹에는직장이 없이 가사일만 하는 여성들, 청년동맹에는 14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들, 농업근로자동맹에는 농민들이 각각 가입한다.주민들은 각 직장이나 가정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조직생활에 의무적으로 참가한다. 보통 하루 2, 3시간씩 1주일에 4, 5일은 직장 퇴근 후에 조직생활을 한다.

이같은 조직생활을 유지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활총화인 셈이다. 주민들은 생활총화시간에 상당히 긴장한다.각 조직의 위원장이 생활총화 시간에 드러난 개인의 비판기록을 문서로 작성해 상부에 보고하기 때문이다.

주 생활총화는 다시 월.분기 생활총화로 이어지고 연말에 결산 총화를 한다. 연말총화는 주.월.분기보다 규모가 크고 준비도 철저하다. 기업소의 경우 연말총화에서 당비서는 기업소의 1년간의 성과와 문제점, 향후 과제 등을 제시하며 회계책임자는 기업소의 계획성과와 예산집행내역에 대해 설명한다.

연말 총화의 핵심은 태만자들에 대한 비판이다. 문제가 많은 사람들은 미리 당비서가 점검하기도 한다. 비판받는 사람들은 앞으로 불려나가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되고 눈물을 흘리며 자아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우려해 형식적인 비판을 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최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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