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경북도의원들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거취와도 직결된 문제에 대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구당 별로 사정이 달라 이들의 요구가 얼마나 가시화될 지는 불투명하다.
31일 4명의 무소속 입당 의원 환영회를 겸해 신년모임을 가진 이들은 어려울 때 당을 지켜온 자신들에게 공천과정에서 가산점수를 줘야 한다며 당공헌도 등 분명한 원칙과 기준의 제시를 촉구했다.
이날 대구시내 모호텔에서 열린 경북도의원 협의회에서 권인기 회장(영덕)은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도의원들이 신상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낸뒤 "입당과 공천에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며 그동안 당을 위해 노력한 도의원들의 공로를 인정해 줘야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6대 총선 직후 도의원을 초청한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경북 완승의 주역은 여러분(도의원)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의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 약속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자유발언에 나선 김기대 의원(성주)도 "오랫동안 당원으로 활동한 사람에게는 프리미엄이 주어져야 하며 단순히 여론지지도에서 조금 앞선다고 해당행위를 했거나 다른 집에 있다가 갑자기 들어 온 사람이 우선돼서는 안된다"고 주장, 동료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박헌기 전 경북도지부장은 "공천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지구당 위원장들도 고심이 많은 만큼 현실적 고충도 이해해 달라"며 "제일의 목표는 승리에 있는 만큼 공천에서 국민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전적으로 도의원들의 역성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특히 이날 모임에 지역출신 국회의원도 16명 가운데 박 의원과 도의회 출신으로 도지사 경선출마를 선언한 권오을 의원 두 사람만 참석한 때문인지 도의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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