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3선 도전, 내부 경쟁이 관건

입력 2002-02-01 12:29:00

"민선 3기 대구시장은 누가 될까?" 문희갑 현 시장 3연임 수성(守城)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장 시대를 열 것인가.

서서히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도 한나라당의 득세가 계속될 것이라는데에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다.

때문에 한나라당의 내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또 경선이 실시될 경우 내달 26일안에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경선까지 가지 않고 조정을 통할 경우는 내달 5일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는 당내 규정도 경쟁을 뜨겁게 달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선전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문 시장을 포함해 윤영탁.박승국.이원형 의원 등 국회의원 3명과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 등 5명에 이른다. 여기에 전국구인 박세환 의원도 경선에 나설 것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이들의 최종 방침은 설연휴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문 시장은 3연임을 통한 시정 11년 청사진의 완성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외부 환경 탓에 시민들의 체감 경기가 낮지만 꾸준히 구축해온 사회간접자본이 제 값을 할 것이고 국제화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절대 다른 지역보다 사정이 더 못한 것이 아니라는 게 문 시장의 주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의 재도약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정치권과의 관계 복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의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대시하고 있는 인사는 윤 의원이다. 행정과 입법부에서 갈고 닦은 경험에다 민간기업 근무 경력으로 '주식회사 대구광역시'의 CEO를 노리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세력에도 기대하는 윤 의원은 대세가 자신에게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의원들간의 '교통정리'는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승국 의원은 선거전의 시발점을 문 시장 '격하'에서 찾고 있다. '반 문희갑' 분위기를 결집해야한다는 박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대구살리기' 차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문 시장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며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세환 의원은 중앙당의 기류와 지역 민심을 예의주시하며 분위기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는 판단이 설 경우 이달 중순쯤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젊음과 초선의 전국구 의원이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경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그는 대부분이 고교(경북고 51회) 선배들인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전임 대구시의회 의장인 이성수 시의원도 경선이라면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위원장 설득은 어렵더라도 대의원 파고들기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정계개편 여부가 결정이 나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끝이 난 뒤인 5월이나 돼서야 고민에 들어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민주당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자민련도 힘이 부치기는 마찬가지지만 후보는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앙당이나 대구시지부에서는 시지부장인 김상연 전 대구시의회 의장을 0순위로 꼽고 있다.

무소속으로 도전해 보려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95년과 98년 두 차례 고배를 마신 이의익 전 대구시장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인사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되는 만큼 경거망동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남구청장도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서 무소속 재선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청장은 현직 단체장이라는 점 때문에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정치1,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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