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31일 보물발굴 사업을 주도한 이형택씨가 수익지분 15%를 받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국가정보원 등에 사업지원을 청탁한 혐의를 밝혀내고 이씨에 대해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날 오후 심사를 벌인 뒤 발부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특검팀은 30일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씨의 계좌에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2천만원까지 수억원의 돈이 수차례에 걸쳐 입금됐음을 확인했다.
또 이형택씨 소유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제3자 명의의 통장에서도 최고 10억원대의 돈이 입출금된 사실을 포착, 이 돈의 출처를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이형택씨의 계좌에 돈이 입금된 시점이 이용호 씨가 삼애인더스를 통해 조흥캐피탈을 인수한 2000년 9월을 전후해 집중된 것에 주목, 이형택씨가 조흥캐피탈의 모회사인 조흥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로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2000년 10월 이용호씨가 조흥은행에서 조흥캐피탈을 인수하기 직전 이형택씨가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에게 인수와 관련한 청탁성 전화를 걸었음을 확인했다.
◇ 차명이 의심되는 계좌 발견 = 특검팀이 이형택씨의 차명계좌일 것으로 추정하는 계좌는 1999년 9월 H은행에 제3자 명의로 개설된 것으로 1억~2억원씩 입출금이 이뤄졌으며 최고 입금액이 10억원대에 이르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계좌가 이형택씨의 차명계좌인지를 밝히기 위해 이날 H은행 관계자 세명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형택씨의 계좌에 최근 2년 동안 많게는 1억2천만원에서 적게는 수천만원씩 출처가 의심스러운 돈이 여러 차례 입금됐다"며 "그러나 이형택씨가 자신의 계좌에서 발견된 돈의 정체에 대한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흥은행장에게 전화 = 이형택씨의 전화와 관련,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위 행장은 "조흥캐피탈 입찰 직전 이형택씨에게서 한차례 전화를 받았지만 '높은 가격을 써내라'고만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또 "업무상 이형택씨와 몇번 만나기도 했지만 압력으로 느낄 만한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한편 이형택씨의 변호인측은 이날 "이형택씨가 청와대와 국정원 등에 보물 발굴 사업 지원을 요청한 것, 그리고 15%의 지분을 갖기로 한 것은 이용호씨의 주가 조작 횡령 및 정. 관계 로비로 한정한 특검의 수사 범위를 벗어난다"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의 이용호 사건 부실 수사와 관련, 임양운 전 광주고검 차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31일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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