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만학 열기

입력 2002-01-31 00:00:00

인터넷으로 시공간의 제약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에 늦깎이 '보충수업'을 받으려는 만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직장인이며 현 업무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배우거나 평소 관심있던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것이 주목적.

지역의 유일한 4년제 사이버대학인 새길디지털대(www.sgdu.ac.kr)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CEO인 박모(57)씨가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ㅎ상사 사장으로 활동 중인 박씨는 IT기획학과에 지원해 첨단 정보기술분야 사업방향을 배울 계획이다. 경북도내 한 면장으로 재직 중인 홍모(49)씨도 e경영학과에 지원해 첨단 인터넷 비즈니스 전공으로 못했던 대학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지역에서 최초로 작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세민디지털대학(www.smc.ac.kr)에는 미국 뉴욕에 사는 고모(25)씨가 국내 대학 학위를 함께 받기 위해 지원했으며, 대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장모(49)씨도 실용영어과에 지원해 다시 한번 배움의 문을 두드렸다. 또 서울 특A급 호텔에서 총주방장을 하는 김모(43)씨도 호텔 경영을 이론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관광계열에 지원, 늦깎이 공부를 시작키로했다.

영진사이버대(www.ycc.ac.kr) 관계자는 "이들 사이버대학 지원자 중 절반 이상이 직장인·주부·자영업자들로 연령층도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며 "고졸 출신이 85.3%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자도 10%선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대부분 사이버대학들이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반해 지난 주까지 원서를 마감한 지역 대학들 중에서는 세민디지털대학이 1.7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지원이 저조했다. 때문에 지역 사이버대학들은 2월 한달간 추가 모집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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