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청문회 국가 선진화 막아"

입력 2002-01-31 00:00:00

이한동 총리가 30일 중소기협중앙회 초청강연에서 월드컵 성공개최를 역설하는 가운데 지난 88년 국회'5공 청문회'가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가로막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88년 서울올림픽에 자유진영 및 공산진영 국가들이 모두 참가, 동서화합의 장이되고 이어 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및 동구 공산권 붕괴와 냉전체제 종식의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한 뒤"이런 엄청난 일을 해놓고도 우리 국민은 그 가치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88 올림픽 이후 굉장히 선진화돼가던 우리 한국이 무엇에 의해 스스로 망했느냐"고 반문한 뒤 "그해 10월부터 시작된 국회에서의 과거 청산을 위한 각종 청문회, 그 분위기에 국민이 휩싸여돌아가면서 우리가 이룩한 엄청난 88올림픽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중소기협중앙회 초청강연에서 "88년 국회 5공청문회가서울올림픽의 의미를 짓밟았고 우리나라의선진화를 가로막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31일 성명을 내고 "부도덕한 총리의 역사의식을 완전 결여한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88 올림픽의 의미는 지금도 역사속에 살아숨쉬고 있는데 이를 자의적으로 재단, 역사를 왜곡한 것은 독재권력에 대한 반성과 진실규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이는국회권위에 대한 부정이며, 앞으로 예상되는 권력형 부패비리 청문회에 대한 사전 쐐기박기"라며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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