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공회담에서 대구~도쿄간 노선 개설이 무산되고, 대한항공이 2년전 배정받은 지방공항~도쿄간 노선 전부가 부산 및 제주공항에 돌아가자, 대구~도쿄간 노선 개설을 열망해온 530만 대구시.경북도민의 꿈이 여지없이 날아갔다.
대구시와 상의는 지난해 5월 국제선 청사 준공, 면세점 개점 등 인프라를 갖추고 국내외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국제노선 확충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한일항공회담을 앞두고 건교부와 대한항공을 방문, 항공회담에서 대구~도쿄 노선 취항을 관철할 수 있도록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 주고, 대한항공에는 이미 확정된 도쿄 노선 8개중 일부를 대구공항에 배정해줄 것을 수 차례요청했다.
대구시는 이 과정에서 대구지역에는 도쿄간 주 3회를 운항할 수 있는 항공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지만건교부와 대한항공은 이를 저버렸다.
도쿄노선에 대한 항공수요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소 건교부와 대한항공의 주장이 이번 항공회담에 반영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대구~도쿄간은 과연 노선을 개설할 만큼 수요가 없는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일본인 투숙객이 지난 97년 13만8천명에서 지난해 15만7천명으로 크게 늘었고, 최근 5년간 지역 방문 일본인 수는 77만명으로 하루 평균 110명 정도가 지역을 찾았다.
또 대구.경북발급 여권소지자 중 일본 출국자는 98년 2만8천명에서 2000년 5만2천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최근 3년간 지역민의 일본여행 평균 증가율이 34.3%로 급증했다. 올해는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6만명을 초과,주 평균 1천100명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중 30%인 350명정도가 도쿄행이라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취항한 상하이노선의 경우 당초 승객부족을 우려했으나 평균 80%이상의 탑승률을유지해 주 2편에서 4편으로 증편할 만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도쿄노선도 현재 수요가 충분하고미래수요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건교부와 항공사의 수요부족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제노선 개설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민들은 도쿄노선 개설을 가장 열망했다.
그렇지만 지난 몇년간의 한일항공회담의 노선 신.증설과 항공사들의 국내공항 노선 배정 추세는 부산 및 제주공항에 중국, 일본 등지의 중단거리노선을 대거 유치, 이들공항을 지방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공항 경우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4개도시 주 49편, 베이징 칭따오 상하이 서안 등 중국 4개 도시 주 29편을 운항중이며, 제주공항도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도쿄 주 18편, 베이징 상하이 주 2편 등을운항하고 있다.여기에다 대한항공은 이들 공항에 최근 주 8편의 도쿄노선을 배정했다.
반면 대구공항은 칭따오 상하이 중국노선 주 6편을 운항중이며 오사카노선의 경우 기존 부산~오사카노선에대구를 경유지로 끼어넣어 사실상 부산노선인 셈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노선은 항공수요가 많은 공항중심으로 개설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항공수요가 검증되지 않는 대구공항에 노선을 개설한 뒤 수요를 창출해나가는 것은 기업 경영상 다소 무리"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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