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및 시내버스 연계교통수단인 마을버스가 운행 2년도 안된 상황에서 만성적자로 운행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 5월부터 성서, 상인, 시지, 북구 칠곡 등 7개 노선 33대가 운행된 마을버스는 지난해 8월 반야월노선이 폐지되는 등 고질적인 적자에 허덕여왔다.
대구시가 200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6개노선 31대의 마을버스 운송수익금을 조사할 결과, 1일 대당 운송수익금이 3만2천420원으로 운송원가 23만원의 14.1%에 불과했다.
승객이 가장 많은 상인.월성지역 6-1번 노선의 하루 운송수익금이 8만6천480원에 불과했고 성서지역의 5번과 시지의 9번노선은 각각 1만5천970원, 1만9천원이 고작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폐지된 반야월 8번노선은 6천490원으로 일반요금 400원 기준 하루 16명, 시간당 겨우 1명이 이용한 꼴이다.
또 마을버스 기사 경우 2교대를 해야 하지만 만성적자탓에 기사 1명이 하루종일 운행, 기사들에게 피로 누적을 가져왔고 잦은 결행, 들쭉날쭉한 배차간격 등으로 승객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내 31개 시내버스 회사 대표들은 최근 마을버스 운행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업체들은 6개 마을버스중 적자를 덜 보는 2개 노선만 운행하는 것으로 마을버스를 유지하려 했으나 고질적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 면허를 반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시와 협의해 마을버스 노선을 시내버스 노선에 통합한 뒤 통합노선에 32인승 중형화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 경우 서울과는 달리 마을버스 노선이 시내버스 노선과 중복되고 연계교통수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재검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마을버스 면허기간이지만 업체에서 면허를 반납할 경우 우선 민간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계획인 한편 마을버스 폐지문제도 신중히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될 경우 시내버스 타기가 힘들어 그 동안 마을버스를 이용해온 승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민들은 "시와 업체들이 마을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 운행을 해 놓고 시민불편은 도외시하고 경영적자만을 이유로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마을노선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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