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계산동 2가 계산성당 뒤편 상화고택과 그 일대를 보존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불붙고 있다.이곳은 민족운동가 상화시인이 숨진 고택(계산동 2가 84), 대구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서상돈 선생집(상화고택 두집 건너편),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이 숨진 곳(계산동 2가 90) 등 유서깊은 곳이다.
그러나 대구시가 이 일대를 유적지로 정비하는데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대구시 중구청이 도시계획선을그어 이 일대가 집단 훼손될 위기에 몰리자 대구시민들이 '민족시인 상화고택 보존 100만명 서명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 서명운동은 단순히 상화고택을 보존하는데서 벗어나 이 일대를 대구시 유적지 소공원으로 지정하려는 뜻을 갖고 있다.
100만명 서명운동이 완료되면 후원금 모집과 기념관 건립을 위한 자료와 유품 수집활동도 펼치게 된다. 경북대 인문대 이상규 교수(국어국문학)는 "상화 고택 보존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에 이미 대구지역 각 대학교수들, 문화예술인, 시민, 대학생 등 3천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라면 4월 말경 서명운동의 목표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신문사와 방송사·교육계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해 '상화 고택 보존 시민운동본부'를 결성, 본격적인 사업에나설 것임을 밝혔다.
상화 시인이 말년을 보냈던 대구시 중구 계산2가 84에 위치한 고택은 대구시에서 고택보존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소극적이고 무성의한 예산편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상화고택 62평에 대한 매입비가 총 3억1천만원에 불과한데도 수년째 이를 진척시키지 못한 상태다. 경주시는 최근국비와 시비 등 30여억원을 들여서 김동리·박목월기념관을 짓기로 결정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상화의 고택 일대는 우리 근대 문화예술의 요람이었다"는 이상규 교수는 한집 건너 적벽돌 담장 안 고가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었던 서상돈 선생이 살았던 집, 다시 두 집 건너편은 상화의 백형으로 독립운동가인 이상정 장군이 살다간 유서깊은 공간이라고 밝혔다.
인근 매일신문 뒤편 골목(뽕나무길)은 이중섭·구상·오상순·이장희·백기만 등 근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자취와 일화가 어린 곳이기도 하다.
뜻있는 시민들은 상화의 고택 보존은 물론 이 일대를 문화사적지로 일괄 지정해 근대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 유적지로 조성하는데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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